위와 같은 각막 상태에서 비롯된 증상들은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일반적으로는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 교정 수술의 만족도가 높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게 된다면 이 불규칙 난시/고위수차가 우리 눈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자세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원추각막(각막확장증)은 불규칙난시/고위수차의 가장 심한 형태로 각막이 뾰족하게 튀어나오면서, 뒤틀리고 변형되어 빛을 모아주는 기능이 점차로 상실되는 질병입니다.

안경으로의 교정은 점차로 불가하게 되고, 지속적인 진행 시 실명에 이르게 되는 난치성 질환이기에, 원추각막이 있는 환자분에게 백내장까지 발생하게 되면 정상적인 백내장 수술을 통해서는 시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에 본원에서는 끝없는 연구와 노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분들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고안하여 제시하였습니다.



그 전까지의 원추각막과 백내장이 모두 있는 분들의 치료는 ^①그냥 각막을 그대로 둔 채로 부정확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거나, 아니면 ^②각막이식 후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두 경우 모두 당연히 각막상태가 좋지 않으므로, 각막 이식 후 불규칙 난시가 많이 유발되지 않으면서도 거부반응이 없는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백내장 수술 후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 병원의 의료진은 심한 원추각막과 백내장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분들에게 기존의 방식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간 수많은 중증의 원추각막 환자들을 치료했던 경험을 살려, 2008년 이후에는 각막이식이 아닌 다른 수술 방법들을 동원하여 각막치료부터 먼저 진행하고, 최대한 각막 호전이 이루어진 이후에 백내장 수술을 시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불규칙한 각막 상태에서 인공수정체 돗수 측정에 오류가 생기는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상대적으로 더 정확한 인공 수정체 돗수 측정에 성공하여, 이를 바탕으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였고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추후 이 방법을 공유하고자 2012년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하여, 전 세계 의료진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였습니다.

본원의 의료진이 최초로 고안한 이러한 수술 방식의 성공을 바탕으로, 본원은 2008년 이후의 각막의 형태학적 질환을 동반한 백내장 환자분, 특히 원추각막/각막확장증을 비롯하여 각종 라식, 라섹, 스마일 수술 후 발생한 좁은 광학부, 중심이탈, 중심부 융기, 각막 비대칭 등 불규칙난시(고위수차)를 유발하는 다양한 합병증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백내장이 발생하면, 우선 각막의 상태를 정밀하고 정확하게 평가한 뒤 각막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는 분들에게는 다양한 각막 치료를 통해 각막상태를 정상, 혹은 최대한 정상에 가까운 형태로 복원시킨 뒤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식이나 라섹을 받았던 분들 중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그 조건에 맞는 인공수정체 선정 후 각막치료 없이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각막 치료를 선행하는 것 보다는 정확한 각막 상태를 평가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따라서 라식, 라섹 혹은 스마일 라식을 받은 상태에서 추후 백내장 진단을 받으신 분들께서는 우선 본원을 방문하셔서 각막상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먼저 받아 보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